김도영, 양쪽 햄스트링 연속 부상…KIA 타선의 핵심에 드리운 그림자
두 달 사이 좌우 햄스트링 부상…KIA-김도영 모두 ‘비상’
KIA 타이거즈의 간판 타자 김도영(22)이 시즌 초반 양쪽 햄스트링을 연이어 다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며 팀 전력과 개인 커리어 모두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광주 키움전 도루 시도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잡고 쓰러진 그는 교체 직후 MRI 검진을 통해 손상 소견을 받았다.
불과 두 달 전, 시즌 개막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던 김도영. 이번엔 반대편 근육마저 부상당하면서 KIA 내부는 물론 의료진도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 진단 “단순 근육 손상 아닌, 신체 기능 저하 신호일 수도”
한 프로야구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정규시즌 초반이라 피로 누적으로 보기엔 이르다”며, “신체 밸런스의 불균형이나 기능 저하가 누적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햄스트링은 폭발적인 움직임을 조절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부위로, 특히 도루와 주루에 능한 김도영에겐 야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다.
햄스트링, '재발 위험' 높은 부상…복귀보다 '원인 규명'이 먼저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같은 부위 혹은 반대편에서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근육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SSG의 베테랑 최정도 복귀 후 3루 수비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관리가 이어졌던 사례가 있다.
한 트레이너는 “햄스트링과 복사근은 피로 축적에 매우 민감한 구조”라며, “충분한 휴식 없이 경기 투입이 반복되면 ‘순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MVP 김도영, ‘타이틀 방어’도 불투명
김도영은 2024 시즌을 타율 0.347, 홈런 38개, 도루 40개로 마무리하며 KBO MVP로 등극한 스타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까지 단 111타석만 소화한 그는 규정 타석(446타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고, 개인 타이틀 수성과 팀 공헌도 모두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KIA 구단은 현재 복귀 시점에 대해 “계획은 유동적이며, 신체 상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급함보다는 장기적인 재활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몸이 보내는 경고…김도영에게 ‘회복 이상의 과제’
김도영에게 이번 부상은 단순히 몇 경기를 결장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 생활 전반을 돌아보게 만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건 재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체력 프로그램과 근력 리빌딩”이라며, “향후 반복적 부상을 막기 위한 통합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IA는 현재 김도영의 재활 경과를 면밀히 지켜보며, 성급한 복귀보다는 확실한 회복 후 출전이라는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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